黃山狐子觀海(황산 호자관해)
<황산의 등반코스>
* 온천에서 옥병루로~
이쪽에서 올라가는 코스는 꽤 힘들다. 등산 입구인 자광각(慈光閣)을 지나면 ‘입마공동해 등고망태평(入馬空東海 登高望太平)’이란 문자가 보이는 입마정(入馬亭)에 도착한다. 다시 한참 힘들게 오르다 보면 조금 쉴 수 있는 휴게소가 있는 반산사(半山寺)가 나타난다. 조금 더 가다 보면 황산의 고봉 중 하나인 천부봉(川部峰)이 나타난다.
천부봉을 오른 뒤 내려와 다시 옥병루로 향하면 일선천(一線天)이 나타나는데, 양쪽에 깎아지른 듯 서 있는 돌 때문에 길이 좁아져 하늘이 하나의 선처럼 가늘게 보인다.
이 계단을 다 올라가면 3개의 바위와 소나무로 이루어진 절경 봉래삼도(蓬萊三島)가 나타난다. 표고 1,668m의 지점에 이르면, 수령 1,000년을 넘겼다고 하는 소나무 영객송(迎客松)이 옥병루(玉屛樓) 앞에 당당히 서서 등산객을 맞이한다. 이 영객송 아래의 돌계단을 내려가 다시 봉래삼도를 지나 좁은 길로 하산하면 이제 천도봉으로 오르는 입구가 나온다. 옥병루는 문수원(文殊院)이라고 불렸던 산장이기도 하다.
* 옥병루에서 북해빈관으로~
천도봉을 오른 뒤, 황산 최고봉인 연화봉(蓮花峰: 1,860m)을 오르고 나면 이제 능선을 타는 코스이다. 이 코스는 연화봉을 오른 뒤에 다시 옥병루에서 출발하기도 하는데, 이곳에서 하룻밤 지내고 아침에 출발한다.
연화봉을 오르는 도중 난코스 중의 하나가 백보운제(百步雲梯)인데, 절벽을 뚫어 만든 돌계단이 100여 개 정도 이어진다. 이곳을 오르면 황산을 사방으로 둘러볼 수 있는 황산 최고봉인 연화봉에 이른다.
연화봉을 오른 뒤 다시 하산하여 능선을 타고 가면 황산에서 두번째로 높은 봉우리인 광명정(光明頂)으로 가는 길이 나온다. 이곳에 오르면 연화봉을 비롯하여 천도봉까지 조망할 수 있고 운이 좋으면 멋있는 운해를 감상할 수 있다. 광명정은 기상대 시설이 있어서 그 구역은 들어갈 수 없다. 광명정에서 도보로 40분을 가면 북해빈관에 도착한다.
* 운곡사에서 북해빈관으로 가는 동쪽 코스
케이블카를 타고 오르는 길을 도보로 가는 코스이다. 서쪽 코스에 비해 동쪽은 비교적 쉽고 짧다. 7.5㎞에 달하는 거리로 약 4시간 정도면 여유 있게 오를 수 있다. 단, 이 코스는 서쪽으로 오르는 코스보다는 볼거리가 적다. 힘들지만 추천하고 싶은 코스는 온천구에서 올라 북해빈관으로 향하는 서쪽 코스로 오른 뒤에 이 코스를 통해서 하산하는 것이 황산의 진면목을 제대로 볼 수 있다.